"암살 총책은 김정은…현광성은 사전준비 및 뒷수습 역할"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북한 정찰총국 산하 자료연구소 주도로 '김정남 암살'이 이뤄졌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도 직보됐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런 전모를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이 작성한 정찰총국 조직도에 따르면 정찰총국 밑에 해외정보국이 있고, 그 밑에 자료연구소가 있다.

또 자료연구소에는 50대 지도원급 2명과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 현광성이 소속된 것으로 돼 있다.

하 의원은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조직은 자료연구소인데 조직상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밑에 있지만 정찰총국이 (김 위원장에게) 직보하는 것처럼 자료연구소장이 직보를 한다"며 "이번 암살은 김정은이 바로 지시를 내리고 바로 보고를 받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정찰총국 내에 정찰국이 있는데, 여기에 30대 2명이 자폭암살단으로 소속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료연구소 소속은 점조직이어서 1명이 1명을 관리한다"며 "(자료연구소의) 50대 2명이 (정찰국의) 자폭암살조를 1대 1로 관리해 두 세트가 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현광성이 언론 보도와 달리 총책이 아니라 증거인멸과 암살자 복귀를 돕기 위한 사전준비 및 뒷수습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암살총책이 잡힐지 모르는데 (암살이) 끝나고도 계속 남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총책은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 의원은 이미 체포된 리정철은 정찰총국 산하 장비국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정철은 독극물을 현지에서 제조해서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독극물은) 비행기로 못 가니까 레서피(recipe.제조법)를 알려주면 현지에서 물질은 구할 수 있으니까 그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의 직할 아래 이뤄졌다는 것을 이 조직도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북한은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류미나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