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공 업체 볼빅(회장 문경안)이 ‘왓슨 효과’를 짭짤하게 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장타자 버바 왓슨(39)과 후원계약을 맺은 후 해외 주문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왓슨은 지난해 세계 장타대회인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을 TV로 시청하다 대회 후원 골프공인 볼빅의 컬러볼을 본 뒤 직접 볼빅에 연락해와 계약까지 체결했다. 5년간 투어에서 볼빅공을 쓰고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조건이다. 공이 잘 팔리면 인센티브인 스톡옵션도 받기로 했다.

왓슨은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 쇼의 볼빅 부스에도 찾아와 구름팬을 몰고 오는 등 컬러볼 흥행을 거들었다. 문경안 회장은 “PGA 머천다이즈 쇼가 막을 내린 후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볼빅 골프공을 주문하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전통적 비수기인 2월임에도 주말을 반납한 채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볼빅은 지난해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100% 이상 늘리고, 미국 시장점유율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