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북부연장노선과 GTX가 지나갈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주변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송역에서 500m 떨어진 ‘삼송2차 아이파크’ 단지. 김정훈  기자
신분당선 북부연장노선과 GTX가 지나갈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주변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송역에서 500m 떨어진 ‘삼송2차 아이파크’ 단지. 김정훈 기자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강모씨(44)는 내년 말부터 자가용 대신 전철을 이용할 계획이다. 아파트단지 바로 앞에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그는 “전철이 생기면 출퇴근 시간도 단축되고 교통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입주와 동시에 전철 개통 혜택을 누릴 ‘신(新)역세권’ 단지가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잇달아 나온다.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 생활 여건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집값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할 지역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광역전철 연장노선에 분양 잇따라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포, 송도, 안산 등 광역전철 연장노선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분양 후 실제 입주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2020년 내 개통 예정인 전철역이라면 입주와 동시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호반건설이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짓는 ‘호반베르디움 2·3·5차’는 2018년 개통될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포도시철도가 들어서면 김포공항까지 28분, 여의도까지는 40분대 닿을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다.

GS건설이 이달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마산동 일원에서 분양하는 단독주택단지 ‘자이더빌리지’도 김포도시철도 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다. 1~4단지는 마산역(예정), 5단지는 운양역(예정) 수혜를 볼 전망이다.

대우건설·SK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짓는 ‘안산 라프리모’ 아파트는 내년에 개통되는 소사원시선(부천~안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사원시선 선부역(예정)이 단지 앞에 들어선다.

쌍용건설이 하남시 덕풍동 438(덕풍공원 인근)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짓는 ‘하남 벨리체’는 서울지하철 5호선의 하남선 덕풍역(예정) 연장사업이 호재다. 덕풍역은 2020년 개통될 예정으로 아파트 위치는 미사강변신도시와 가깝다.

이달 2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는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의 송도국제지구 연장노선이 기대된다. 호반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지구 6·8공구 A2블록에서 짓는 이 아파트는 2020년 개통 예정인 랜드마크시티역(가칭)을 단지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1530가구 규모의 3차 분양을 마치면 이미 분양한 1, 2차와 함께 송도신도시에 총 4517가구 규모의 호반 브랜드타운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김포·안산·송도…"입주하면 전철타고 출근해요"
GTX 노선 삼송 등 관심

수도권과 서울 도심 간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GTX 노선도 주목된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을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급행열차다. 서울 삼성역~킨텍스 구간의 GTX A노선은 2022년 개통 예정이다. GTX 연신내역(예정)과 가까운 고양 삼송 등은 신분당선 북부연장노선 혜택도 더해질 예정이다.

의정부~금정 구간을 잇는 C노선도 사업이 추진된다.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기획된 GTX B노선은 정부가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개발 호재로 시세가 뛰던 단지들은 입주하고 나서 시세가 꺾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지자체를 통해 (광역전철) 개통 시기 등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