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문 열려 있어' 호주와 견해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일본은 TPP의 필요성을 미국 측에 계속 전달하면서 TPP의 회생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월드트레이드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마루야마 노리오 대변인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새 경제권역 형성이 갖는 전략적 의미와 관련해 TPP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측에) 계속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대변인은 일본이 "TPP라는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호주 등 모두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2015년 타결된 뒤 2016년 참가국 정부의 서명도 이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TPP에 대한 일본의 이런 시각은 다른 주요 TPP 참가국인 호주와 차이를 보였다.

호주의 스티븐 초보 통상장관은 지난달 24일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의 참여도 가능하고 인도네시아도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대신 중국이 TPP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른 참여국 중 멕시코는 양자 무역협정 추진에,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 무역협정에 각각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