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족' 이요원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그래, 가족' 이요원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배우 이요원이 또래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가 된 것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10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요원은 '멋지다'라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 "근래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여자의 적의 여자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여자 팬들이 더 많다"라며 웃었다.

그는 "예전부터 그랬다. 청순가련한 연기를 할 때도 남자분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여중, 여고를 나와서 그런 분위기가 어느정도 익숙하다. 페미니즘에도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도 커리어우면 연기를 해보고 싶었했다. 그런 것을 동경하며 연기를 하고 작품 선택을 해 왔는데, 그런 이미지가 이렇게 굳혀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요원은 드라마 '황금의 제국', '욱씨남정기', '불야성'을 통해 기존의 청순가련 이미지를 벗고 당당한 현대 여성의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기업 드라마는 '황금의 제국'이 처음이었다. 재벌 역도 마찬가지고. '욱씨 남정기'에서는 화려한 역할이었는데 모델 처럼 예쁜 옷을 처음 입어봤던 것 같다. 전작들의 캐릭터는 다 집이 망하거나 못살았었다"라고 밝혔다.

이요원은 "그런 드라마를 촬영하며 여자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그분들이 모임을 만들고 팬레터를 써 주신다. 읽어보면 나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쓰여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내가 했던 역할에 대한 공감을 하는 것 같다.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라며 "서이경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어떤 분들은 현실에서도 여자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내가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했던 이유와 비슷했다"라고 전했다.

이요원은 '그래, 가족'에서 뉴욕 특파원을 꿈꾸며 10년 동안 기자일을 했지만 빽 있는 후배에게 기회를 뺏기는 흙수저 수경 역을 맡았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렸다. 월트디즈니가 처음으로 한국영화 배급을 맞아 오는 15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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