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면서 수익률도 끌어올리는 방법은 ‘해외 투자 확대’밖에 없습니다. 현재 25% 수준인 해외 투자자산 비중을 2~3년 안에 총 운용자산의 4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부사장·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은 투자자산의 만기가 짧은 데다 수익률도 낮은 만큼 투자 비중을 현재 40%에서 점진적으로 20%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주식·파생센터 센터장을 거쳐 2013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긴 김 부사장은 운용자산 규모 기준 업계 6위(28조원)인 미래에셋생명의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다.
김 부사장이 해외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2021년 도입되는 IFRS17에 발맞춰 자산 듀레이션(잔존만기)을 늘리는 동시에 투자 수익률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부채를 시가(時價)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부채)의 듀레이션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보유 부채의 잔존만기가 30년인 경우 지금은 듀레이션 상한선인 20년으로 계산하지만, 시가평가로 바뀌면 잔존만기인 30년으로 평가해야 한다. 부채 듀레이션에 비해 자산 듀레이션이 짧으면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지는 만큼 보험사들은 장기 투자를 확대해 늘어난 부채 듀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
김 부사장이 찾은 해법은 미국 회사채 투자 확대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회사채의 상당수는 만기가 10~30년에 달하는 장기채다. 통상 3~7년인 국내 회사채에 비해 만기가 길 뿐 아니라 수익률도 연 1~2%포인트가량 높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에서 유통되는 회사채 금리는 연 4% 수준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회사채 금리(연 2.57%·7년물 기준)보다 1.5%포인트가량 높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각각 Ba1(BB+)과 BBB- 등급을 받은 탓에 미국에선 높은 금리로 유통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는 AA- 등급을 받아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매긴 BBB+ 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AA-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BBB+~A-’ 등급을 받은 250여개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김 부사장이 취임한 2013년 이후 5% 수준이던 해외 투자 비중을 3년 만에 25%로 늘리며 이에 대비해왔다.
미래에셋생명은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 약 35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가장 관심 있는 투자 대상은 전력 수요가 많은 미국 동부지역의 발전소와 미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유럽은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당분간 투자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채권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저금리 영향으로 국내 회사채와 국채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수한 PCA생명에 대해선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상품인 변액보험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직업은 수두룩하다. 접근 난이도는 높은데 막상 주어진 정보는 많지 않다. [하루만]은 이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베일을 걷어 보려 한다. 증권·운용사부터 정부 부처까지, 또 말단 직원부터 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직종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하루'를 빌려 취재한다. (지난 기사 보기: 미 화상회의부터 일정 7건 쉴 새 없이 소화…유니콘 조력자의 삶 [하루만])"따르릉!"염재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 해외투자팀장(사진)의 사무실 전화기가 오전 7시부터 끊임 없이 울립니다. 해외 시황을 설명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 염팀장을 찾는 국내외 증권사 직원들의 전화입니다.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사학연금과 함께 국내 3대 연기금 중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퇴직한 뒤 받을 연금 급여를 충당하기 위한 책임준비금으로, 매달 공무원들의 월급에서 일부를 떼고 정부도 적립금을 보태 만들어집니다. 이 돈을 주식이나 채권 같은 곳에 투자해서 더 불리는 게 공무원연금공단 직원들의 일입니다. 불어난 돈은 은퇴한 공무원들이 매달 연금으로 받습니다.지난해 10월 현재 공무원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14조2700억원입니다. 이 중 염 팀장이 이끄는 해외투자팀이 굴리는 자금 규모만 3조3449억원(해외 채권·해외 주식)에 달합니다. 한국 시장 하나만 놓고 봐도 오를지 내릴지 판단이 쉽지 않은데, 염 팀장은 여러 나라 시장을 보며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혼자 배낭 메고 세계를 돌아보다 해외 투자의 길로 접어 든 만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리에 커다란 지구본을 뒀다"며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매일 생각하려고
삼성전자가 오는 4월까지 자기주식(자사주)을 약 2조5000억원어치 취득한다. 임직원 성과 보상 차원이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 1800만 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전날 종가(13만8900원) 기준으로 2조5002억원 규모다. 주식 취득일은 8일부터 4월 7일까지 3개월간이다. 하루 매수할 수 있는 최대 주문 수량은 574만6531주로 제한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과 성과인센티브(OPI, LTI) 등 주식 기준 보상에 사용할 목적으로 취득하는 것”이라며 “취득 주식 수는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PSU는 기존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개로 신설된 제도다. 향후 3년간 주가가 오를수록 보상 규모가 커지는 게 특징이다. 주가 상승 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작년 10월 15일 기준주가와 2028년 10월 13일 기준주가를 비교해 상승률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시 0.5배, 40%~60% 미만 시 1배, 60%~80% 미만 시 1.3배, 80%~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장기성과인센티브(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평균 연봉의 0∼300%를 지급하는 제도다.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으면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박주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엘앤에프의 테슬라 양극재 공급 계약 정정 공시와 관련해 불성실공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회사의 귀책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7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엘앤에프의 정정공시와 관련해 계약 해지 여부와 공시 적정성, 회사의 귀책사유 등을 검토한 뒤 불성실공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거래소는 정정공시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회사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판단을 진행했다.앞서 엘앤에프는 지난달 29일 테슬라와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금액을 정정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023년 당초 공시했던 3조8347억원에서 937만원으로 급감했다. 계약 종료일이 2025년 12월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 기간이 사실상 끝나기 직전 실제 공급 금액이 1000만원에도 못 미쳤다는 사실이 정정공시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계약 무산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정정공시 이후 엘앤에프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계약 변경 공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엘앤에프 주가는 하루 만에 9.8% 떨어졌다. 다만 거래소는 이번 사안을 불성실공시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계약금액의 변동 폭이 아니라 계약 당사자의 의사표시에 따라 판단한다"며 "이번 건은 계약 해지나 변경계약 없이 계약 종료 시 실제 이행금액이 확정돼 정정공시로 처리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양사가 12월 29일 그동안의 이행사항을 최종 확인하고 계약을 종료했으며, 관련 사실을 발생 당일 시장에 공시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