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교수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

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무처는 올해 채용하는 교수 80여명에 대해 2018학년도부터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이후 재직 중인 모든 교수로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장은 교수 임용공고를 할 때 임용 후 언제라도 성과연봉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기로 했다.

교수들의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봉급에 반영하는 '표준모델'을 11월까지 개발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작년 4월 기준 서울대 교수(전임교원)는 교수·부교수·조교수 등을 모두 합쳐 2천110명이다.

이들은 현재 호봉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재직기간이 늘어날수록 봉급이 오른다.

현재도 서울대는 과별로 등급을 매겨 교수들의 성과상여금에 차등을 둔다.

하지만 성과상여금이 교수들의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로서 역할도 작다.

호봉제는 교수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지 않는 연구·교육활동에도 뛰어들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준다는 장점과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도록 유인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동시에 지녔다.

특히 한번 '테뉴어'(정년보장)를 받으면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자리를 유지하는 교수직 특성과 결합한 호봉제는 교수들이 현실에 안주하도록 만드는 '독'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마스터플랜' 수준의 계획으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교수들이 연구·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봉급제도가 필요하다는 외부의 기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