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피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30.52%↑
한진해운·정치테마주 등 폭탄돌리기 주의해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기 종목이 수익률도 좋았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손바뀜이 빈번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회전율 상위 10 종목의 수익률이 30%를 웃돌았다.

하지만 폭탄돌리기로 끝난 한진해운과 대선테마주들까지 상위 10종목에 들어있어 회전율이 높다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누적 주식회전율 상위 종목 10개 종목의 주가는 30.52% 상승했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으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회전율이 1천%라면 주당 10번의 손바뀜이 있었음을 뜻한다.

이들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902.96%로 가장 많이 손이 바뀐 한진해운은 작년 말 367원에서 1월 31일 732원으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회생절차가 폐지돼 파산절차에 들어가는 바람에 폭탄돌리리나 다름없었다.

주가가 뛴다고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쪽박신세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591.54%의 회전율을 보인 STX도 52.11%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종목은 투기적 요소가 많아 회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DSR제강(483.86%), 흥아해운(461.76%)의 주가도 각각 57.60%, 25.56% 급등했다.

회전율 하위 10개 종목은 주가가 0.61% 하락했다.

한국유리의 경우 회전율이 0.08%로, 올해 들어 전체 상장주식(보통주) 1천7만9천660주 가운데 단 7천885주만 거래됐다.

이 종목의 주가는 작년 말 2만7천150원에서 2만6천900원으로 0.92% 하락했다.

회전율이 0.23%인 대림통상은 4.10%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회전율이 높은 종목이 회전율이 낮은 종목보다 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코스닥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20.62%로, 하위 10개 종목의 0.06%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전이 1천110.14%의 회전율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가장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작년 말보다 89.47% 상승했다.

대성파인텍(929.95%), 인터엠(801.17%)도 각각 11.78%, 102.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회전율 하위 종목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0.06%), 에이스침대(0.12%), 티비씨(0.17%) 등이 올랐다.

세원물산(0.43%)이 8천250원에서 8천640원으로 주가가 4.73% 올라 체면치레를 했고 3.28% 하락한 아이에스이커머스를 비롯한 대부분 종목은 하락하거나 1%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코스닥 전체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중 우전, 대성파인텍, 인터엠, 에스아이티글로벌, 경봉, 정다운 등 11개 종목이 이른바 '정치 테마주'였다.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김세찬 연구원은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거래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런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치테마주처럼 실적 모멘텀이 없이 종목에 회전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