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속 탄다? 아이스 커피 불티
한겨울에 아이스 커피가 인기다.

올겨울(작년 12월~올 1월) 스타벅스 판매 실적을 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사진)와 아이스 라테 비중은 각각 30%, 26%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이디야커피에서도 전체 판매의 3분의 1이 아이스 음료였다. 1년 전에 비해 5.2%포인트 높아졌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20.3%나 늘었다.

작년 12월에는 평년보다 포근한 기온 때문에 차가운 음료가 많이 팔렸다. 올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았지만 아이스 음료 매출은 더 늘었다. 카페에 앉아 회의나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늘면서 실내 체류 시간이 길어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콜드브루’의 인기도 아이스 음료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차갑게 마시는 커피에 맛을 들인 소비자들이 겨울에도 같은 제품을 찾았다는 얘기다.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최순실 사태에 이은 특검 정국이 이어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아이스 음료를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일하는 정재은 바리스타(36)는 “추운 날에도 속이 탄다며 아이스 라테 등을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며 “특히 부정적인 뉴스가 있는 날 점심시간에는 차가운 음료 주문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