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마인드부터 버려라"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주문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이 임직원에게 ‘공기업 마인드를 버릴 것’을 강하게 주문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그는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본점 조직을 축소하고 지점 인력을 확충한 뒤 수요자 중심의 업무 처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황 이사장은 중소기업 경영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애로사항을 들은 뒤 “금융공기업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다음달부터 오랜 기간 보증받은 기업이 일부 한도를 상환해야 할 때 이를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수요자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신용보증기금은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보증기간이 10년을 넘으면 매년 10%가량씩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상환일이 임박해서야 안내가 이뤄져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보증서 이용 기간이 5년을 넘으면 매년 보증기간 연장 때마다 이런 사실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 지점에 보증 상담이나 문의가 들어오면 전체 업무 처리에 걸리는 시간과 보증 가능 유무, 서류제출 마감일을 즉시 안내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급한데 보증 가능 여부 등 답변이 즉시 이뤄지지 않아 불편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