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다크호스' 부상한 안희정…여권 대안으로 뜨는 황교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25.3%로 1위를 달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양자 대결과 3자 대결구도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층이 25%에 달해 정치권 내 돌발 변수 등에 따라 여론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여전하다.
< 소녀상 어루만지는 이재명 >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날인 28일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 소녀상 어루만지는 이재명 >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날인 28일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세론’으로 가나

문 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전 벌인 여론조사(25·26일 실시, 남녀 1001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25.3%의 지지율로 반 전 총장(16.3%)에 9%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8.5%, 안희정 충남지사 7.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6.6%,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5.4% 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60대 이상과 여권 성향인 대구·경북(TK), 강원·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1위였다. 문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에서 48.5%를 기록해 반 전 총장(16.9%)을 크게 앞섰다.
< 정운찬 손잡은 안철수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운찬 손잡은 안철수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경제성장을 가장 잘 이룰 후보에서도 14.4%로 1위였고 이어 이 시장 11.7%, 반 전 총장 11.3% 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 안 전 대표와의 3자 대결구도에서 39.5%를 기록했다. 이는 반 전 총장 23.2%, 안 전 대표 12.3%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다. 반 전 총장과의 양자 대결에선 46.8%의 지지로 반 전 총장(28.3%)을 압도했다.
< 새해 인사하는 안희정 >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29일 논산시 연무읍 마산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해 인사하는 안희정 >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29일 논산시 연무읍 마산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안희정·여당 황교안 부상

여야의 1위 주자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을 제외하면 야권에선 안 지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안 지사는 야권 주자 중에서 이 시장에게 0.6%포인트 뒤진 3위를 기록했지만, 야권 후보 적합도에선 문 전 대표(25.9%)에 이어 10.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9.1%, 안 전 대표는 8.7%였다. 안 지사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고, 40대 이상 연령층에선 이 시장보다 우위를 보였다. 안 지사가 중·장년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황 대행이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5.4%의 지지를 받았다. 반 전 총장에 이어 여권 주자 중 2위다. 황 대행은 그러나 여권 후보 적합도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9.1%)보다 뒤진 6.4%로 3위에 그쳤다. 50대 이상(20.9%), 보수층(17.6%)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20대(2.1%), 진보층(1.8%)에서 지지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 JP 찾아간 유승민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이 설 연휴인 29일 서울 청운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김 전 총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JP 찾아간 유승민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이 설 연휴인 29일 서울 청운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김 전 총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층, 투표율이 변수될 듯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은 25% 안팎에 달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후보 간 연대와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지도 주목된다. 여론조사 결과 89.2%(반드시 투표 76.9%, 가능하면 투표 12.3%)가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 75.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대 96%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60대 이상은 82.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