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 줄이고 홈버튼 없애라"…'제로 베젤' 도전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체 사이즈는 늘리지 않으면서도 화면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 손으로 편하게 쥘 수 있으면서 화면은 큰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을 줄이거나 홈버튼 등을 없애는 방법으로 화면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말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사진)에 18 대 9 화면 비율의 5.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상하좌우 베젤 폭을 기존보다 10~20%가량 줄여 소비자가 화면을 볼 때 더 크게 느끼도록 제작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6의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16 대 9 화면보다 좌우 폭이 더 넓어 스크린을 두 개로 나눠 볼 때 유용하다”며 “동영상 등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께 발표하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8에 홈버튼을 없애는 파격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본체 크기는 키우지 않으면서도 더 큰 화면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홈버튼 기능은 화면 속에서 터치 방식으로 구현한다. 갤럭시S8은 5.7인치와 6.2인치 화면을 갖춘 2종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화면 양쪽이 휜 ‘엣지(곡면) 디스플레이’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갤럭시S8도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전망이다.

애플이 올가을께 선보일 차기 아이폰도 베젤을 최소화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디자인을 크게 바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홈버튼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베젤을 크게 줄인 스마트폰이 앞으로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가는 중단 단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