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군 이주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은 작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26일 기준) 하루 평균 서울 분양권 거래건수는 19.1건으로 지난해 1월 8.8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2007년 7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답십리파크자이’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구(80건),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등이 있는 동작구(54건)가 서울 분양권 거래를 이끌었다.

1월 서울 분양권 거래 활발…작년보다 두 배 증가
이에 반해 일반 아파트 거래는 부진했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90건으로, 지난해 1월(5431건) 대비 32%가량 줄었다.

전셋값 상승률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전셋값 상승률이 0.14%였던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현저히 줄었다. 2009년 1월(-0.98%) 이후 8년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서울(0.01%)에선 강북권(0.02%)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성북구가 5주 연속 하락했지만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마포구, 중구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한 달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대구(-0.07%), 경북(-0.06%), 울산(-0.05%) 등 신규 입주 물량이 많고 산업경기가 둔화된 지방 도시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매매·전세시장이 안정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신규 입주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9만1913가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입주 물량도 7만2409가구에 달한다. 그럼에도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