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540억원, 영업이익 425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8%, 영업이익은 5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16억원으로 이전 연도 대비 43.61% 늘었다. 건설사업부는 7조5796억원의 매출과 1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1% 늘어난 14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356억원으로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으로는 매출 3조115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달성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이었던 데다 자이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GS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결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18조7445억원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11.4% 늘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설업체도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7조94억원에 영업이익 701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2015년 1조45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실적 쇼크 이후 실적 정상화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21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세를 보인 게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해외 플랜트공사 부실도 대부분 털어낸 회사가 많아 대형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