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집값 상승률은 세계 주요 도시 중 91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글로벌 주거 도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150개 도시 중에서 1년간 집값이 가장 많은 오른 도시는 중국 난징(南京)이다. 난징의 집값은 1년 사이에 42.9% 폭등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의 대도시인 상하이와 정보기술(IT)산업이 몰려 있는 선전이 각각 39.5%와 34.5% 올랐다. 수도 베이징의 집값 상승률은 30.4%를 나타냈다.

캐나다 밴쿠버(24%)와 인도 첸나이(24%)도 상위 10위권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밴쿠버는 최근 10년간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 몰린 도시다. 첸나이는 한국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인도 남부의 주요 도시다.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헝가리 부다페스트(23.6%), 노르웨이 오슬로(17.9%), 영국 브리스틀(15.8%) 등 3곳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집값이 14.2% 상승률을 보여 25위를, 미국 시애틀은 11.1% 상승해 33위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은 9.2% 올라 36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3.1% 상승하면서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150개 도시 가운데 1년 새 집값이 오른 곳은 116곳이었다. 변동이 없었던 이탈리아 피렌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33개 도시는 오히려 집값이 내렸다. 특히 주택 가격 버블이 심했던 홍콩은 최근 1년 새 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베이의 집값도 각각 2.0%와 4.9% 떨어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