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며 "억울하다"고 소리 높여 외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12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나와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26일 0시가 조금 넘어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선 최씨는 전날 오전 11시 15분께 출석할 때와는 달리 아무 말이 없었다.

'오전에 출석하면서 준비된 발언을 했느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느냐', '특검이 강압수사를 했다는 증거가 있느냐' 등 취재진 물음에 내내 '묵묵부답'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끝내 입을 열지 않은 최씨는 교도관들에 이끌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떠났다.

지난달 24일 한 차례만 특검 조사를 받고 이후 6차례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최씨는 특검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체포해 강제 소환됐다.

최씨는 출석 때 조사실에 올라가기 전 취재진이 기다리는 곳에서 작심한 듯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거나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특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특검팀은 "강압수사가 있었다거나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를 받았다는 최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맞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씨를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씨의 체포 시한은 48시간으로, 원칙상 27일 오전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