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후반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 발표(20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1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2067.2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한때 지수는 2080선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206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12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10억원과 67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수는 지난주 대형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2090선 가까이 뛰어오르며 '2100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철강·비철금속 조선 화학 업종 위주로 강한 반등이 나온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92% 내린 18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2.49%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시총 상위주(株)는 혼조세다.

현대차가 1.10% 소폭 오르고 있는 반면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은 약보합권이다. 현대모비스와 네이버는 각각 0.89%와 1.01% 상승 중이고 포스코는 0.56% 내린 2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건설, IT, 화학 등 그간 주가 상승을 주도한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4%와 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2~3%대 약세다.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3.76% 내린 3만750원을 기록 중이고 현대산업과 두산중공업도 2% 이상 빠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깊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내린 628.14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만 86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과 380억원 가량 동반 순매도 중이다.

셀트리온과 카카오는 0.19%와 1.43% 하락한 10만2500원과 8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에 CJ E&M과 메디톡스의 경우 0.91%와 3.89% 오름세다.

코스닥 시장에선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다. 녹십자셀이 전 거래일보다 4.69% 오른 2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메디톡스와 오스템임플란트도 3%대 강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118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