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실의 산업정책 읽기] 퀄컴은 한국이 우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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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실 논설·전문위원, 경영과학 박사 ahs@hankyung.com
![[안현실의 산업정책 읽기] 퀄컴은 한국이 우스운가](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02.6938183.1.jpg)
퀄컴이 로비전에 나선 모양이다. “한국 공정위가 우리의 특허 라이선스 수익모델을 부정했다” “중국 공정위는 과징금만 때렸지 우리의 수익모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국 공정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절차를 위반했다”는 등. 쉽게 풀어 말하면 이런 뜻이다. “한국 공정위는 특허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가득 찼다” “중국과는 협상을 통해 풀었다” “여차하면 한국을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가 삐딱하게 보고 있는) 한·미 FTA 협정 위반으로 걸어 통상 이슈로 끌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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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국은 퀄컴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또 퀄컴은 한국이 이동통신산업을 발전시키기까지 얼마나 기여했느냐고 서로에게 말해 봐야 구차스러울 뿐이다. 퀄컴이 중국과 뒷거래를 하든, 한·미 간 통상이슈로 몰고 가든 그건 퀄컴의 자유다. 하지만 퀄컴이 한국을 특허 수익모델을 부정하는 국가라고 비난하는 건 이와는 다른 문제다.
퀄컴이 어떤 회사인가.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선 제품을 생산·판매·서비스하기 힘든 이른바 표준특허의 세계적 강자다. 그것도 스마트폰과 관련한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니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퀄컴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데 시비를 걸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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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특허제도를 흔드나
그동안 퀄컴을 비롯한 표준특허 강자들은 늘 자신들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탓해 왔다. “표준특허권자가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방해하려고 특허 사용을 거절하거나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한다지만 확인된 바 없다. 이른바 ‘특허 억류행위(hold-up)’는 없다” “FRAND 원칙이 망가졌다지만 균형 있게 작동하고 있다”는 등. 한국 공정위의 주장이 맞다면 이거야말로 거짓이 되고 만다. 퀄컴의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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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실 논설·전문위원, 경영과학 박사 a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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