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름세 겹쳐 도요타·닛산·혼다 등 2∼3% 하락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주가가 6일 장 초반 3.1%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런 하락 폭은 2개월 만에 최대다.

곧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가 전날 트위터에서 도요타가 미국이 아닌 멕시코 바하에 새 공장을 짓는다면서 이곳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서 팔려면 막대한 "국경세"(border tax)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다른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혼다 주가는 장중 3.3%까지 떨어졌으며 닛산은 2.0% 하락했다.

마쓰다는 4.2% 내려갔다.

연이은 엔화 오름세도 일본 자동차 제작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한 요인이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115.8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요타는 멕시코 바하에서 타코마 픽업트럭 등 연간 약 10만대를 만들고 있으며 생산량을 2018년까지 16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멕시코 과나후아토에도 20만대 규모의 코롤라 승용차 공장을 2019년까지 세울 예정이다.

혼다는 멕시코 셀라야와 과달라하라에 있는 2개 공장에서 연간 자동차 26만대와 모터사이클 10만대를 생산한다.

닛산은 멕시코 3개 공장에서 80만대를 만든다.

현대차그룹 등 멕시코 생산 물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를 걱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칼럼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걱정거리에 미국 관세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30억 달러가 들어간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의 새 공장이 트럼프 당선 2개월 전에 문을 열었지만, 이 공장이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