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수출 6.4% 늘어…4분기 실적 2년 만에 플러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며 작년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수출은 1.9%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연간으로는 5.9% 줄었지만 작년 말부터 회복세를 나타낸 점을 감안해 올해 수출은 2.9%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수출입 동향 및 2017년 수출입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4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수입은 381억달러로 7.3% 증가했다. 수출은 작년 11월 2.5%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작년 11~12월 수출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수출(1.9% 증가)은 2014년 4분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4955억달러로 전년보다 5.9% 줄며 2015년(-8.0%)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7년(-9.7%), 1958년(-25.9%) 이후 58년 만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은 4057억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고 무역수지는 89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살아나고 있어 올해 수출은 2.9% 증가한 51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석유화학 의약품 등이 연중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라며 “특히 작년 한 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대(對)중국 수출이 11~12월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석유화학 제품은 국제 유가가 오른 데 따른 단가 상승으로 33억6000만달러(8.4%)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19.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 이후 최대 수출 증가율이다. 의약품은 유럽 등으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수출이 본격화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3억8000만달러)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지난달 120억달러(9.6%)로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10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 11월 0.4% 증가로 돌아섰다. 대중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