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내년에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금융감독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속도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외환시장 불안, 유럽은행들의 부실문제가 국내 경제와 금융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은 외부 충격을 감내할만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철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 외환·자본시장의 변동성 등 시장불안 징후와 국내 영향을 점검·분석해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의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위험 관리 강화로 대출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14%에서 올해 10%대(추정치)로 낮아졌다.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보면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6%대로 집계됐다.

진 원장은 "가계대출이 점진적 둔화세를 유지해 나간다면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될 시에는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 및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시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부실 확산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엄격한 옥석가리기로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부실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상가능 기업에게 충분한 자금이 지원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협력업체 및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해소에도 주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감원은 정기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대기업 32곳과 중소기업 176곳 등 총 208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취약한 계열·소속기업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했다.

진 원장은 "최근 조선·해운·건설 업종 외에도 전자부품, 기계장비 등 대기업 연관산업으로 취약부분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험 요인을 심도있게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문제를 해소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장 질서교란행위,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감시체계를 재정비하고 필요시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