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우석경제관 건립기금' 100억 원을 기부하는 성기학 회장(왼쪽). / 서울대 제공
서울대에 '우석경제관 건립기금' 100억 원을 기부하는 성기학 회장(왼쪽). / 서울대 제공
‘노스페이스 신화’의 주인공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69)이 모교인 서울대에 100억원을 전달했다.

서울대는 28일 성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석경제관(가칭) 신축기금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대학 무역학과 66학번인 성 회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학제간 융합연구와 교육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협약식에는 성 회장과 서울대 성낙인 총장, 홍기현 사회과학대학장을 비롯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이영회 영원무역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새로 건립되는 경제관 명칭 ‘우석(愚石)’은 성 회장의 선친 성재경 선생의 호다. 성 회장은 “고결하고 정직한 어른으로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사업하는 법과 도전정신을 강조한 선친의 생전 가르침을 기억한다. 그 뜻을 기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낙인 총장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그 뜻을 받들어 경제학부의 교육·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학생들이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선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화답했다.

성기학 회장은 1974년 27세의 나이로 영원무역을 창업해 현재 직원 7만 명, 연매출 2조 원의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전문기업으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 한·중경제인포럼 회장,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국제섬유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서울대 상대 동창회장과 서울대 발전위 부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인 성 회장은 앞서 아시아연구소 건립기금, 노스페이스 학술기금, 영원무역 석학교수기금 등으로 서울대에 30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번 우석경제관 건립기금까지 총 130억 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학교 측은 “경제학부는 1995년부터 사회과학대 내에서 정치외교학부 등과 함께 건물을 사용해왔으나 공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2018년 5월 완공 목표인 우석경제관이 들어서면 1000명 이상의 경제학부 학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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