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진 디자이너들의 가장 큰 걱정은 편집숍에 입점하면 부과되는 높은 수수료이다. 이들은 개인 브랜드의 유통경로가 적어 편집숍 입점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달라붙은 수수료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수수료 부담은 곧 제품의 질이 저하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수중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적어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는 질 낮은 옷감, 단순한 패턴을 사용하게 되고, 결국 전체적인 옷의 질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의 특색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패션 유통 경로를 찾는 신진 브랜드가 많아진 가운데, 실력과 개성을 갖춘 신진 디자이너에 주목한 동대문 쇼룸 ‘차오름’이 오픈했다.

차오름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런칭한 공공 쇼룸이다. 보통 편집숍의 3~40%가 아닌, 7%의 수수료를 받는다. 디자이너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동대문 쇼룸 입점브랜드 느와의 조준혁 대표는 “수수료가 낮아 바이어와 디자이너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차오름의 장점”이라며 “또 서울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만 하다”고 말했다.

차오름은 낮은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외바이어를 상대로 하여 해외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중국시장 공략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다른 차오름 입점브랜드 바스켓의 정민재 대표는 “차오름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차오름에 입점하고 바이어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등 부족한 정보를 얻는 데 차오름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차오름의 이 같은 신진 브랜드 지원 정책으로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수료 걱정을 더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에 판로를 개척해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업의 신진 브랜드를 위한 지원정책 사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