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1만5000대 클럽' 눈앞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IG·사진)가 얼어붙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달구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은 사전계약(2만7491대)을 한 데 이어 준대형 세단 최초로 월간 판매 ‘1만5000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그랜저 '1만5000대 클럽' 눈앞
업계에 따르면 이달 그랜저 판매량은 26일 1만3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단행하면서 법인 차량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연말 특수와 일반적으로 월말에 계약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1만5000대 판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1만5000대가 넘는 차량이 나온 것은 2014년 4월(쏘나타 1만5392대) 이후 32개월 만이다. 2010년 이후 국내 시장에선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네 번씩 월간 판매 1만5000대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약진 등의 이유로 단일 차종이 1만5000대 판매를 넘긴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그랜저가 시장 수요가 많은 아반떼나 쏘나타의 전성기 때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사양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보고 있다. 그랜저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지능형 기술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현대차 최초로 장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급 수입차는 물론 제네시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편의사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지만 가격은 3000만원대로 이전과 비슷하게 책정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당긴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