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추대냐, 경선이냐" 선출 방식 27일 논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창당할 예정인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신임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4선(選) 그룹에서 나경원(서울 동작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돼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나 의원은 서울이 정치적 기반인 데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여성이기 때문에 '신(新)보수'를 기치로 내건 신당이 국민에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주 의원은 협상에 능통하고, 대구 출신이어서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새누리당과 보수 적자(嫡子) 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당이 이미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석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 의원을 흡수해 여차하면 국민의당의 38석을 넘겨 제3당을 노리는 만큼 원내 사령탑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게다가 신당이 내달 24일께 공식 창당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한 달 가까이 신임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 대표로서 신당의 항로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당은 27일 오전 집단 탈당과 분당을 공식 선언한 후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소속의 한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득권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에 누가 원내를 책임질 당의 얼굴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헌·당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의총에서 어떻게 뽑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내부에서는 신임 원내대표가 12월 임시국회의 여야 원내 협상에 곧바로 참여해야 하고, 또 경선을 실시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합의 추대로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간 교통정리가 어려울 경우 계파색이 옅은 온건파 중에서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어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출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에서 권성동(강원 강릉), 김세연(부산 금정),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이혜훈(서울 서초갑), 홍일표(인천 남구갑)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 등의 이름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