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크리스마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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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천자 칼럼] 크리스마스의 역사](https://img.hankyung.com/photo/201612/AA.13037408.1.jpg)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해진 것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하루를 전날의 일몰부터 다음날의 일몰까지로 쳤기 때문에 전야인 이브를 중시했다. 이는 농경의 신 사투르누스를 기리는 고대 로마인들의 축제와 맥이 닿는다.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된 후에도 로마의 농경 축제는 계속됐다. 게르만인도 이 무렵 성대한 축제를 열었다. 이렇게 보면 로마와 게르만의 전통 관습에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이 합쳐서 생긴 것이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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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금지되자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오랜 전통의 물결을 인위적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결국 왕정복고를 불러왔다. 1660년 ‘크리스마스 축제 금지’가 무효화되자 사람들은 더 열광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8세기였다. 산타클로스가 대중 곁으로 다가온 역사는 불과 1세기도 안 된다. 1931년 코카콜라가 겨울 판매량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붉은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를 백화점 홍보에 등장시킨 게 계기였다.
한국에는 18세기 이후 천주교가 전래되면서 함께 들어왔다.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공휴일로도 지정됐다. 서슬 퍼런 야간통행금지마저 성탄절 이브엔 일시 해제될 정도였다. 올해 이브는 한파 속에 맞게 됐다.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난망이다. 광장을 메우는 시위대의 함성만 넘치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100여년 전 세계대전 중에도 포화 속의 ‘크리스마스 휴전’이 있었건만 ….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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