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격탄 맞은 노점상 "불경기인데 계란값마저 폭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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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치솟자 발만 동동
"계란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
"계란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

계란빵·토스트 등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AI 확산으로 국내 사육 중인 산란계(알 낳는 닭)가 다섯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살처분되면서 계란 값이 ‘금값’이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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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상인들은 계란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신림동 사거리에서 10년째 토스트 노점을 하는 김모씨(55)는 “요즘은 계란을 구하러 다니는 게 제일 큰 일”이라고 말했다. 노점상 대부분이 계란을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공수하거나 전문 식자재 공급 업자에게서 납품 받는데 업체들이 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이마트·롯데마트·코스트코는 계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루에 계란 7~10판을 쓰는 김씨는 “오늘만 마트를 5군데 돌아다녔다”며 “내일 장사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납품업체를 이용하는 노점상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납품업체들도 계란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달려서다. 식자재 납품업을 하는 김모씨는 “이전에도 AI 사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계란 구하기 힘든 건 처음”이라며 “2주 후엔 아예 계란을 못 구할 것이란 말도 나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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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노점상은 AI 사태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내비쳤다. 한 노점상은 “최순실 사태에 정신이 팔려 정부가 계란값엔 관심도 없는 거 아니냐”며 “AI가 한 두 번 온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대응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의선 전국노점상총연합 정책위원장도 “AI 사태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김형규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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