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직에 보수적 폭스뉴스 출신의 매파 여성 2명이 발탁됐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당선인이 폭스뉴스 안보 분야 애널리스트인 캐슬린 T.맥파런드를 부보좌관에 지명한 데 이어 같은 방송 애널리스트인 모니카 크롤리를 전략커뮤니케이션 선임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테러 전쟁 방식 등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매파' 안보전문가이다.

퇴역 장성 출신의 강경파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를 역시 강성인 두 사람이 뒷받침하게 됨으로써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진용의 강경 색채는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48세의 크롤리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말년 외교정책 비서(1990∼1994)로 정가에 첫 발을 디뎠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외교협회 소속이다.

2012년 그녀는 '위대한 아메리카의 제자리 찾기'라는 저서를 통해 오바마 정권이 일자리 창출 등 번영과 성장 시스템을 파괴하고 시장경제체제를 흔들며 초강대국 지위를 내던졌다며 보수의 총궐기를 주장한 바 있다.

크롤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꾸린 국가안보팀에서 일할 수 있게돼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비전과 용기를 갖춘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에서 독보적인 미국의 위상을 재구축하고 미국의 안보와 미국인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명된 맥파런드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백악관 등 3개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다.

오바마 정권의 대(對)테러 접근을 비판해온 그녀는 2006년 중간선거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에 도전하려 했지만, 공화당 내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못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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