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7일 밤(현지시간) 공식 사퇴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렌치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예산안이 통과됐다"며 "저녁 7시에 공식 사퇴한다"고 썼다. 그는 "모두에게 고맙다. 이탈리아 만세!"라고 덧붙였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 상원이 내년 예산안을 의결한 직후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렌치 총리는 당초 지난 4일 치러진 이탈리아 국민투표 직후 출구조사에서 완패가 예고되자 자정을 넘긴 시간 총리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 책임을 지겠다. 정부에서의 내 경력은 여기서 끝난다"며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상원의 규모와 권한을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렌치 총리가 밀어붙인 개헌 국민투표는 개표 결과 반대가 60%에 육박해 찬성 진영을 거의 20% 차이로 압도하며 렌치 총리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렌치 총리는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총리직을 지켜 달라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퇴를 잠시 보류했으나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더 이상 사퇴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렌치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로마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주당 중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워낙 큰 패배를 당한 터라 국민투표 대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