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의 정유라 지원 의혹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 관련 국정조사에 참석해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정윤회 문건 사건이 국가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미래전략실에서 어떻게 된 사건인지 분석해 보고했나
▲ 없다
-- 최순실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도 보고가 안됐나
▲ 저희 회사가 연루돼 그 부분은 제가 보고받았다
-- 정윤회 사건이 터졌을 때에는 삼성은 전혀 관계 없는 것이라고 파악한 것인가
▲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정식보고는 안 받았다
-- 최순실이란 사람 언제부터 알게됐나
▲ 언제 들었는진 기억 못하겠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 이해가 안된다.

최순실은 비선 실세로서 대통령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권력을 누렸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이 이와 관련해 계속적으로 연결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이재용 증인이 최순실을 안 시점조차 모른다고 하는 것을 국민이 이해하겠나.

국민은 계속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 정말로 아니다.

-- 기업하는 입장에서 기업이 어떤 가맹단체의 회장이 됐다.

그런데 단체 관련 지원을 할 때 가맹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게 맞나 아니면 단체에 속한 개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맞나
▲ 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게 맞다
-- 그런데 삼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승마협회를 통하지 않고 최순실, 정유라에 직접 지원한 게 맞나
▲ 그렇다
-- 이것을 누가 지휘했나
▲ 최근에 다 보고받았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 국민이 이재용 증인에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이런 게 아니다.

누가 지원을 결정했나.

이렇게 제안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닌가
▲ 세부 보고는 받지 않았고
-- (책상 치며) 여보세요.

그렇게 답하면 안돼. 모르쇠로 일관하겠나.

◇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질문)
-- K스포츠 재단이나 미르 재단 관련해 추가로 70억 요구를 받았는데 30억만 납부하겠다고 역제안을 한 사실이 있나
▲ 제가 한 것이 아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질문)
-- 정 회장님이 답변하시는 게 부적절한 선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물어봐도 되겠나.

공소장에 보면 2014년 11월 27일에 안가에서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부회장하고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과 네 명이어서 만난다.

변호인도 그 사실 확인할 수 있나
▲(정 회장 변호인) 들었다
-- 정몽구 김용환 박근혜 안종범 넷이 있었던 것 맞나
▲(정 회장 변호인) 그렇게 들었다
-- 누구한테 들었나.

김용환 부회장인가
▲(정 회장 변호인) 그렇다
--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KD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효용성도 좋은데 현대차에서 채택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대통령이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고 하는데 확인 가능한가
▲(정 회장 변호인) 공소장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 의뢰인이 기억하는 것은 면담 말미에 회사 이야기를 좀 한 것 같다고 들었다.

-- 누가 이야기했나
▲(정 회장 변호인) 안종범 전 수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재용 증인의 지배구조 승계의 완결을 위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가 갔고, 국민연금관리공단 내부에도 청와대나 최경환 의원 등을 통해 로비와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

▲ 그런 청탁을 한 적은 없고 (합병을 한다고) 지배력이 강화되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이재용 부회장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을 쓰고 미래전략실을 해체해야 한다.

▲ 오늘 여러 의원님들의 질타도 있었고, 미래전략실에 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
-- 약속 지키길 바란다
▲ 지키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 일본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롯데가 한국 기업인가
▲ 맞다.

한국 기업이다.

-- 왜 한국 기업인가
▲ 그런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 초 롯데호텔을 상장하려고 했는데 검찰 조사 때문에 무산됐다.

죄송하다.

--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나왔지만 70억 줬다 받았다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 우리 그룹에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보고 받았나
▲ 1년에 한 번 보고받는다.

직접 보고받지 않았다.

-- 70억이 일종의 뇌물 아닌가
▲ 전혀 관계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 독일 송금과 관련해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고받았나, 박상길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게 보고받았나
▲ 그런 세부적인 지원사항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

여러 분야를 지원하고 있고 일일이 스포츠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 누가 책임이 있는지 그 경위에 대해서 파악을 안 한 것인가
▲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특검에서도 이 부분을 볼 것이기 때문에 특검이나 검찰 조사 통해 사실이 규명될 것으로 생각한다

◇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법적인 최종적인 절차 맞지 않나
▲ 아니다
-- 그럼 합병을 취소할 생각이 있나
▲ 국민적인 의혹 있으면 취소하고
-- 국민연금이 3월까지 합병에 반대의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나.

그 이후에 바뀌었다.

그래서 직접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게 아닌가
▲ 만난 것은 맞는데 그런 이유는 아니다
-- 국민연금이 결정권에 있어서 갑이다.

삼성이 국민연금 찾아가는 게 맞나 국민연금이 삼성을 찾아가는 게 맞나
▲ 제가 찾아갔어야 했다
-- 어떻게 갑을이 바뀌었나.

청와대 오더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 구시대 매듭을 하나 더 짓자. 광고를 통해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하라
▲ 압력 가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정현 오수진 이도연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