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4일 오후 5시7분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를 묶어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던 영국계 펀드가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유일하게 STX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밝힌 후보가 탈락함에 따라 STX조선해양 매각 절차는 중단됐다. STX프랑스 인수전은 유럽계 조선사 세 곳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STX조선해양, STX프랑스, 고성조선해양을 한꺼번에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영국계 펀드를 인수 후보군에서 탈락시켰다. 이 펀드는 구체적인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지 못해 법원이 자격 미달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STX조선해양, STX프랑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네 곳 중 유일하게 패키지 인수 의향을 보인 영국계 펀드가 탈락함에 따라 각 사별 매각으로 전환된다. 매각 측 관계자는 “STX프랑스와 고성조선해양 매각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STX조선해양은 내년 재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와 업계 불황 등의 여파로 STX조선해양은 지난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6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STX프랑스는 이 회사의 고급 크루즈선 제조 기술에 매력을 느낀 네덜란드 디멘,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랑스 DCNS 등 세계적 조선사들이 인수 경쟁을 하고 있다. STX프랑스 지분은 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인 STX유럽이 66.66%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지나 조건 등에서 핀칸티에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STX프랑스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지훈/안대규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