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에너지주가 2% 넘는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47%) 상승한 18,956.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8포인트(0.75%) 높은 2,198.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5포인트(0.89%) 오른 5,368.86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960.76과 2,198.70까지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5,369.83까지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가가 4%가량 급등하며 에너지주를 끌어올린 데다 페이스북 강세가 기술주 상승 원동력이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과 소재, 유틸리티가 각각 1% 이상 올랐고 소비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4% 넘게 강세를 보였다.

일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인 라이프록의 주가는 정보보안업체인 시만텍이 인수한다고 밝혀 14% 넘게 급등했다.

시만텍의 주가도 3.2% 올랐다.

메이컴 테크놀로지 솔루션 홀딩스의 주가는 클라우딩 사업 전문기업인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을 7억2천27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후 장 초반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4.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어플라이드사의 주가는 11% 넘게 급등했다.

육류 가공식품 업체인 타이슨의 주가는 분기 실적 예상 하회와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시장은 이날 유가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뉴욕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산 지지발언을 내놓는 등 산유량 감축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라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0달러(3.9%) 상승한 47.49달러에 마쳤다.

내년 1월 만기인 WTI 가격은 1.88달러(4.1%) 높은 48.24달러를 기록했다.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재정지출 확대 정책 등에 기대로 줄곧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지난 1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낮은 생산성 성장으로 심각한 장기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외교협회 연설 자료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특정 재정정책은 경제 잠재력을 향상하고 일부 장기적인 경제 어려움에 맞서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상승했지만 역사적 성장 추세에 못 미쳤다.

3개월 이동평균 지수도 하락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화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전미활동지수가 공장 생산과 주택 및 소비 호조, 기업 수주 등이 개선되면서 전월의 -0.23에서 -0.0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고용 영향은 중립적이었지만 지수가 제로(0)를 밑돌아 경제가 역사적 추세를 하회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수가 -0.70을 보이면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세금 삭감 등의 정책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견고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책 기대가 지속한 가운데 이날 유가까지 급등세를 보여 증시에 호재가 됐다며 최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추가로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5.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0% 내린 12.31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