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상 방문에 에콰도르 대통령 직접 공항 영접 나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에콰도르 공식방문을 시작으로 중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자유 무역' 진영을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으며, 차후 '보호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결을 달리하는 행보여서 추이가 주목된다.

1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에콰도르와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며 수력발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에콰도르에 이어 페루와 칠레를 잇달아 방문한다.

페루 방문에서는 19, 20일 양일간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국 국가주석의 에콰도르 공식방문은 198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36년 만의 처음이다.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변화를 위해 중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에콰도르는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중국과 농업, 조선, 에너지, 교육, 문화, 사법 등의 분야에서 11건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673명이 숨진 북부 해안 강진 이후 중국이 보여준 지원과 후의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중국은 에콰도르의 3번째 무역파트너로 양자 무역규모는 지난해 4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10년 새 4배로 증가했다.

중국의 에콰도르 투자 및 차관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

중국의 지원은 주로 수력발전과 고속도로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은 방문 하루 전 현지 언론에 게재한 자필서명 기고문에서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의 친구들과 깊은 의견교환을 통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에콰도르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하자 코레아 대통령이 외교 관례를 깨고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와 성대한 영접식을 해 중국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시 주석의 이번 중남미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대응해 미국의 뒷마당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 무역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자유무역체제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방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APEC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FTAAP 설립에 대해 원론적인 동의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대규모 자유무역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추진하고 있어 FTAAP 구축이 이번 회의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