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는 9일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해외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또 국내 제약업계가 대부분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 온 트럼프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가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집권한다는 사실이 마냥 반갑지는 않은 모습이다.

국내 한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제약업계가 수출 등의 문제에서 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내세웠던 약가 인하 위험이 축소될 수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트럼프의 당선이 국내 제약업계에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당장 직접적인 악영향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 제약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2천400억원이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가 추산하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14년 기준 1조270억달러(한화 약 1천200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제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제약업계에 우호적인 후보들은 아니었다"면서 "트럼프가 약가 인하 위험은 조금이나마 완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긍정적인 영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반면 의료계는 트럼프 당선이 국내 의료현장이나 해외진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미국이란 나라가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다 보니 대선 결과와 관련해 체감하는 변화나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