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캠프 "무혐의 확신했다"…공화당 "수사결과 상관없이 클린턴은 부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하자 클린턴 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의혹을 재수사한 결과 새로운 혐의가 나오지 않아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클린턴 캠프의 제니퍼 팔미에리 공보국장은 "코미 국장이 지난 7월 내린 (불기소 권고) 결론을 확인해 다행"이라며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했으며,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도 "우리는 항상 7월 결정이 바뀔 일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제 코미 국장이 이를 확인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클린턴과 캠프 인사들은 필라델피아 유세를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클리블랜드 유세장으로 가는 길에 이메일 재수사 종결 소식을 접했다.

참모들은 비행기 이륙 전 와이파이 신호가 끊기기 전에 휴대전화에 뜬 뉴스를 돌려 봤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코미 국장이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발표하고서 대선판이 요동친 가운데 이미 9일간 조기투표가 치러졌다.

이에 민주당원들은 무혐의로 재수사를 종결한 FBI 방침을 지지하면서도 여전히 매우 불안해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듯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은 이날 CNN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나와 "코미 국장의 이메일 수사 처리에 대한 청문회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어 코미 국장이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은 이메일 재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클린턴은 부패했으며, 유죄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 주 유세에서 "65만 건의 이메일을 8일 만에 다 조사할 수 없다"고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힐러리는 유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힐러리 범죄 수사는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고, FBI 수사관들이 힐러리가 의회 소환장을 받은 후 3만3천 건의 이메일을 삭제한 것을 포함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네소타 유세에서 관련 보고를 접한 트럼프는 "클린턴은 왜곡된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며 "대선에 나서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클린턴은 국가 기밀을 위험에 빠뜨렸고 안보 사항을 누설했다는 게 반박할 여지 없는 FBI 수사의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클린턴은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믿으며 항상 자신의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며 "미국인들은 클린턴가의 스캔들을 4년 더 참으려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FBI가 클린턴 재단 부패 수사를 계속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클린턴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강영두 특파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