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K 38%, K라인·MOL 31%씩…해운업계 생존 위한 합병 이어져

세계적인 해운 불황 속에 일본의 3대 선사인 NYK(니폰유센), K라인(가와사키기센), MOL(미쓰이OSK)이 각각 컨테이너 부문을 떼 이를 합치기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합병회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하는 세계 6대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이들은 공동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코스코에 이은 2위다.

새로 탄생하는 컨테이너 선사의 보유 선박은 256척, 매출은 2조엔(약 22조원)에 이르게 된다.

선라이즈브로커스의 시아 미케이는 "생존을 위한 합병"이라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반응이다.

국내에서는 경쟁이 없어지는데 이들 회사는 이제 글로벌 관점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와 과잉 공급으로 운임이 추락한 탓에 해운사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실상 청산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도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합작회사는 내년 7월 1일까지 설립되며 2018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NYK가 38%의 지분을 보유하며 K라인과 MOL이 각각 31%를 가진다.

NYK 등 3사는 모두 3천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는 연간 1천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3사는 벌크선 부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독자적으로 사업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합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해운동맹체에 소속돼 있는 데다 사업 규모나 스타일 등 공통점이 많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드루어리파이낸셜리서치서비스의 라울 카푸르는 "해운업의 현 상황을 보면 합병은 잘하는 일"이라면서 "중국은 해운사 2개를 합쳤다.

일본도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합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비용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의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은 규모가 작은 라이벌을 인수하고 있다.

이날 합병 발표 이후 NYK의 주가는 11%까지 올라 2013년 5월 이후 장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K라인은 10%까지 상승했으며 MOL은 2008년 이후 최대인 15%가 뛰었다.

일본 3대 해운사는 모두 이번 회계연도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NYK는 255억엔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며 K라인은 440억엔, MOL은 150억엔의 손실을 각각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