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칼럼] 포스텍 '무학과 선발'처럼 협업형 인재 육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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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시대착오적 분업형 인재만 배출
사회는 밥그릇 싸움뿐 공동목표는 뒷전
새로운 문명 연다는 각오로 교육개혁을
윤은기 <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
사회는 밥그릇 싸움뿐 공동목표는 뒷전
새로운 문명 연다는 각오로 교육개혁을
윤은기 <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
![[윤은기 칼럼] 포스텍 '무학과 선발'처럼 협업형 인재 육성을](https://img.hankyung.com/photo/201609/AA.12190226.1.jpg)
“과거에는 천재성이 있는 소수의 인재가 특허를 통해 조직을 먹여살렸지만 이제 모든 혁신은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이는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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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테일러에 의해 과학적 관리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대학에서 배출한 인재는 ‘분업형 인재’였다. 분업형 인재는 각자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하면 조직 성과에 기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분업형 인재는 조직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른 부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협업할 수가 없다. ‘협업형 인재’는 조직 전체의 목표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 자신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다른 부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오늘날 대학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인구통계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교육체계가 분업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서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현장에서는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좋은 대학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업무수행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괴리현상은 사회는 이미 ‘협업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학은 계속 ‘분업형 인재’를 육성해왔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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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언론, 공직 등 모든 분야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 혁신과 도전을 외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각자 자기 자신만의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자기 분야의 직업적 울타리가 무너질까봐 지역이기주의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의 공동목표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노력보다 각자 자기영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소통, 공감, 협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사람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진입할 때 정보마인드를 지닌 신인재가 필요했고 대대적인 정보화 교육이 이뤄졌듯이 이제는 ‘분업형 인재’에서 ‘협업형 인재’로 전환하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나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민 각자가 새로운 문명에 도전한다는 인식과 각오가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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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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