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 스포츠카 회사 맥라렌(McLaren) 그룹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2년 이상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애플이 맥라렌 그룹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은 수개월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맥라렌 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엔지니어, 지적 재산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맥라렌의 기업가치는 10억 파운드(약 1조4500억원)와 15억 파운드(2조1800억원)로 추정된다.

맥라렌은 지난해 고급 스포츠카 1654대를 생산해 4억5000만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맥라렌은 향후 6년간 연구·개발 (R&D)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인원 수십명을 일시 해고하는 등 개발 전략 변경으로 협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연초 자율주행차 개발 책임자가 애플 출신인 보브 맨스필드로 교체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자체를 생산하는 것보다 차량에 들어가는 시스템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통제하는 전통적인 전략에서 이탈할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2014년 음향기기 제조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 이후 애플의 최대 인수 사례가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