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발 물류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 한진해운에 실려 있는 화물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 있는 파산 법원에 8일(현지시간) 제출한 서면 의견서에서 "하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겠다"며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자사 제품에 대한 하역 허가를 요청했다.

미국 서부 롱비치 항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배 2척에는 디스플레이 완제품과 부품, 가전제품 등 3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삼성전자 제품이 실려 있다.

항구 작업자들이 작업 후 대금 결제 지연 혹은 미납 등을 우려해 하역을 거부하면서 짐을 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직접 하역 비용을 지불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어크 법원은 9일(현지시간) 심리를 열고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추가 심리를 통해 지난 2일 한진해운이 제기한 파산보호신청 여부도 확정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