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순수전기차 중국서 판매 계획"…폴크스바겐, 中 JAC와 합작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내로라하는 고급 차량 브랜드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독일 자동차업체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중국 전기차시장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냈고, 폴크스바겐은 현지업체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후베르투스 트로스카 다임러 중국 담당 이사는 7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이름으로 온전히 전기로만 가는 순수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가 보도했다.

그는 "'신에너지 자동차'(NEVs)가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한몫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의 세금 감면이나 다른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신에너지 자동차가 30만대를 넘었다며 시장의 유망성을 강조했다.

한편, 다임러는 이날 미국 스타트업 마터넷(Matternet)과 손잡고 무인기(드론) 개발 사업에 5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도 밝혔다.

폴크스바겐도 이날 중국 현지업체인 안후이 장화이자동차(JAC)와 손잡고 전기자동차를 공동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AC는 중국에서 9번째로 큰 자동차업체로, 현지업체 가운데 외국 기업과 합작하지 않은 유일한 회사였다.

이번 계약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진행되면 폴크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휘청이는 폴크스바겐으로서는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1∼7월 사이에 중국에서만 차량 220만대를 팔았으며, 글로벌 전체 매출의 36%를 중국에서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