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택배차 증차 규제 폐지, 물류 선진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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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용 화물차 증차 12년만에 허용
연 20억개 택배서비스 효율화하고
일자리도 창출, 물류발전 도울 것
박재억 <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 >
연 20억개 택배서비스 효율화하고
일자리도 창출, 물류발전 도울 것
박재억 <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 >
![[biz칼럼] 택배차 증차 규제 폐지, 물류 선진화 앞당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9/AA.12451475.1.jpg)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이번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으로 경쟁이 더욱 격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운송시장은 과열경쟁으로 운송단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화주사인 유통·제조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운송시장에 진입하면 시장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다.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기존 화물운송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정부, 신규 참여자, 기존 사업자 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다.
택배업계는 대체로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을 환영하고 있다. 택배용 화물자동차를 증차해 택배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택배산업은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급속하게 성장했다. 화물운송시장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차량 대수는 늘 제자리다 보니 정상적인 택배서비스가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자가용 운송이 이뤄지기도 했고, 터무니없이 비싼 콜밴을 이용하면서 수익구조도 나빠졌다. 배송차량 1대당 배송량이 크게 늘면서 택배서비스 질 개선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택배 물동량 20억개 돌파를 앞두고 국토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이 발표돼 차량 수급에 대한 걱정 없이 택배 본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만족을 위해 다양한 택배서비스를 개발하고,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 및 고객만족 교육도 강화할 여유가 생겼다. 또 물류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류시설 및 장비 투자를 통해 화물운송시장 선진화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국민 편익 증진과 함께 화물운송시장 성장을 견인함으로써 국가 기간산업인 물류발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정 요건만 갖추면 누구든지 택배업에 종사할 수 있어 연간 5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내 택배시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택배기사의 노동 강도도 대폭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 효과와 함께 국내 소매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유통 비중이 현재 17%에서 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택배산업에 대한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국토부로 걸려오는 전화처럼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발전 방안은 각 업계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 협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토부가 50여 차례에 이르는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발전 방안을 마련한 만큼 그 빛이 바래지 않도록 대국적 차원에서 관련 업계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박재억 <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