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힘…고가시계 부진 속 백화점 매출 1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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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명품' 찾아
유명 브랜드에 불황 속 쏠림 현상
독보적 로고·디자인…700만원대면 구입
철저한 대리점 판매…영업이익률 16% 육박
유명 브랜드에 불황 속 쏠림 현상
독보적 로고·디자인…700만원대면 구입
철저한 대리점 판매…영업이익률 16% 육박
◆클래식한 명품 수요 흡수
롤렉스의 국내 판매법인인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매출 325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10개 국내 면세매장에서 판매된 것이 2200억원 정도 된다. 나머지 1050억원가량은 백화점 등 일반 매장에서 팔렸다. 면세를 제외한 일반 판매가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렉스가 많이 팔린 것은 불황에 유명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롤렉스는 멀리서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왕관모양 로고, 두 줄의 금색 메탈 시곗줄, 베젤 무늬 등 고유의 디자인을 갖고 있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클래식한 명품을 찾는데 이 수요를 롤렉스가 흡수했다는 얘기다. 스테디셀러 ‘데이트저스트’ 모델이 대표적이다.
◆비용 줄이고 이익률 높여
한국로렉스가 올린 높은 이익률도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7%에 달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철저한 대리점 판매 전략 덕분이다. 롤렉스의 11개 국내 매장은 모두 공식 판매 계약을 맺은 대리점이다. 한국로렉스는 공식 판매점에 롤렉스 제품을 판매하고 점주가 재고관리 및 매장운영을 담당한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매장을 낸다. 한국로렉스는 매장 인테리어 규정, 로고 사용법, 매장 구성과 조명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대리점주는 고객 및 재고 관리 등에 관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갖는다. 한국로렉스는 고정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 직접 고객을 응대하지 않아 판매직원 등의 인력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공식 후원사였던 로렉스는 이 골프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리점주를 갤러리로 초청했다. VIP 행사 등 프레지던츠컵과 관련된 행사의 최우수 고객으로 모셨다. 한 시계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는 "롤렉스는 철저한 대리점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재고부담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회사"라며 "불황일수록 재고부담, 고정비용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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