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전·전자제품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이 막을 올리면서 정보기술(IT)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자연색을 표현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섬세한 촬영이 가능한 듀얼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종목들이 그 주인공이다.
IFA 통해 본 미래기술 수혜주는…QLED TV·접는 화면·듀얼카메라주 관심
한솔케미칼 QLED 수혜주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는 글로벌 시장의 주요 가전·IT·자동차·주방용품 업체들이 참가해 미래 시장의 패권을 놓고 첨단기술의 향연을 벌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1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핵심 기술을 갖춘 부품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반면 만도 등 부품사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권시장에선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신기술이 나올 때 부품회사들이 먼저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꿈의 TV’로 불리는 QLED TV 개발에 집중해 몇 년 내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QLED TV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는 한솔케미칼이 꼽힌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QLED 수요를 늘리면 이곳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단독 공급하는 한솔케미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솔케미칼의 2일 종가는 9만300원으로 올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기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목

이번 전시회에선 또 듀얼카메라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모듈을 사용, 촬영 성능을 향상한 기술이다. 애플은 오는 7일 듀얼카메라를 채용한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하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듀얼카메라 마케팅에 나섰다. 듀얼카메라 관련주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옵트론텍 등이 꼽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중국 업체 4~5곳과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듀얼카메라 매출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비아트론 등이 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규 사업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소재가 폴더블 OLED의 커버 윈도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날 종가는 8만1000원이다.

IT 애널리스트들은 최우선 부품주로 삼성전자를 꼽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에 부품주로서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전자의 부품 비중은 현재 12%에서 2018년에는 44%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아이폰이 잘 팔리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라가는 ‘파란애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