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피해자·시민단체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추모식을 열었다.
단상에는 조화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사망했다고 정부에 신고한 853명의 사망일이 표시돼 있는 달력, 피해자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와 인형을 놓아 넋을 기렸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4261명이 피해를 신고했고 사망자는 그중 20%인 853명이다"며 "우리 사회가 가장 보호해야 할 어린아이와 산모, 노인들이 1차적 피해자가 된 눈물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2011년 11월 첫 피해자대회를 한 이후 영국항의방문을 2차례, 1인시위는 수백번을 더 했다"며 "국정조사에서 숨겨진 피해자를 찾고 판정기준을 바꾸는 등 최선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도 참여해 다음날부터 마련된 청문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탐욕, 정부의 무능 속에 생활속의 화학물질로 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며 "여야 특위 위원들이 절대 정쟁으로 가지 않고 중단 없이 간다는 다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내일부터 청문회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옥시와 본사와의 관련성을 밝혀내게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가습기살균제 문제도 명백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단체와 관련 시민단체는 이날 '정부와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기업이 피해자와 가족, 소비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국정조사와 검찰수사에 불응하는 옥시레킷벤키져를 규탄하는 내용, 피해자들의 등급을 나누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전국 곳곳에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제정할 것, 재발방지 대책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피해자와 가족모임, 시민단체 등 참가자들은 헌화로 추모식을 마무리하고 국회에서부터 여의도 옥시 본사 가습기살균제피해자 농성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8일 현재 256명이며, 사망자는 112명이다. 정부는 계속 피해 신고를 받아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판정위원회(공동위원장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신동천 연세대 교수)를 열어 신고 접수 내용에 대한 조사판정 결과를 심의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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