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우량 기업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다우지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최근 소폭 하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락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30조엔(약 300조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엔화 가치는 대책 발표 후 잠깐 하락한 뒤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같은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해 아베 정권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힘 실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설

일본이나 EU와 달리 미국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듯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 중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0만건 이하로 발표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완전고용이라고 간주하는 수준(30만건 이하)을 계속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신규 주택판매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도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등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Fed 안팎에선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내달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금리 인상은 통상 주가에 호재지만 최근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는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질 것을 보여주는 신호기 때문에 ‘호재’라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지는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코렌·칩스앤미디어 관심

북한 변수도 국내 주식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마찰까지 불러일으켰다. 최근 중국과 연관된 국내 상장사 주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이다.

필자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언급하려고 한다. 첫째,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종목들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거나 상승하는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선 개별 종목들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둘째, 삼성전자의 횡보적 흐름에 반해 개별주(테마성 급등주, 단기낙폭 과대주 등)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이다. 필자는 삼성전자의 점진적 강세에 개별 종목들의 순환적인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관심을 둘 만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에 사용되는 홍체 인식 렌즈를 제조하는 코렌이 있다. 2003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자산업체(IP)인 칩스앤미디어도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주들도 눈여겨봐야 할 산업군이다.

박춘현 파트너 프로필

- 제2회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수익률대회 1위 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