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재력·가능성 확인해 뿌듯"…국민에게는 '준법' 강조
이철성 신임 청장 후보에 "오랜 동지이자 훌륭한 지휘관"

2년간 법적 임기를 마친 강신명 제19대 경찰청장(경찰대 2기)이 23일 이임식과 함께 제복을 벗었다.

강 청장은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에게 주어진 업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긍지를 줬다"며 "그간 저를 믿고 따라준 전국 경찰관과 의경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 출신 첫 치안총수이며,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 도입 이후 이택순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채운 경찰청장이 됐다.

강 청장은 "만족감 이면에 아쉬움이 있었고, 자긍심 한켠에는 회한도 있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뿌듯했던 점은 우리 경찰의 잠재력,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문제를 한발 앞서 진단하고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창조적 치안'이 절실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상같은 윤리의식도 내재화해야 한다"며 "나만을 앞세우기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과 경찰이라는 큰 틀 속에서 서로를 이해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들에게는 "자유민주사회에서 첨예한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과 진통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 해결은 정해진 절차와 법률, 충분한 소통과 공감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유언비어 유포나 불법 폭력시위, 사람에 대한 맹목적 비난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법은 약속이다.

지키기로 정해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불행과 불안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임식에는 후임 청장 후보인 이철성 경찰청 차장도 참석했다.

이 차장은 강 청장 옆자리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이임식을 지켜봤다.

강 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문제로 비판을 받은 이 차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강 청장은 이차장에 대해 "저의 오랜 동지이자 열정과 신념을 갖춘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이 청장 후보자님을 중심으로 모두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