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감면 줄여 '증세 없는 복지' 한다더니…18조 조달 약속한 '공약가계부' 결국 1조 펑크
입력2016.08.17 19:41
수정2016.08.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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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등 반발에 밀려 비과세 정비 목표 미달
국회는 감면 법안만 발의
반발 적은 기업 세 부담은 2013년 이후 15% 늘어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 재정 정책의 핵심을 담아 발표한 ‘공약가계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각종 비과세·감면을 정비해 5년 동안 18조원의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1조원 이상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치권과 정부가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에 밀려 조세 혜택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적용된 세법 개정안의 세수 증대 효과는 총 16조63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효과가 나타난 시기별 세법개정안의 세수 증대 규모는 △2012년 4조6500억원 △2013년 9조7600억원 △2014년 1300억원 △2015년 2조9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법인에 대한 최저한세율 인상,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의 기본공제율 인하, 세금우대저축 분리과세 일몰 종료 등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정비하면서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2016년 세법개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세수 효과로 2461억원이 추가된다. 올해 세법개정안이 박근혜 정부에 적용될 마지막 세법개정안인 것을 감안하면 비과세·감면 정비 실적은 5년 동안 17조원을 밑돈다. 2013년 발표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정지원 실천계획(공약가계부)’의 재원 조달 목표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당시 정부는 5년간 각종 비과세, 감면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18조원을 추가로 마련해 국정과제 사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복지 정책을 증세 없이 추진하겠다며 고안한 방법이다.
당시 정부 경제팀 수장이던 현오석 전 부총리는 “새 정부 공약가계부는 우리 시대의 시무(時務: 그 시대에 중요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에 밀린 조세 정책
비과세·감면 정비 실적이 저조한 것은 정치권의 포퓰리즘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매년 세금 감면 혜택을 늘리는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서도 조세 혜택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40건 넘게 발의됐다. 정부는 그동안 일몰이 도래한 비과세 혜택을 일부라도 없애려고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지난해 정부는 ‘농협, 수협 등의 출자금 예탁금에 대한 과세 특례’를 폐지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정치권 반대로 무산됐다. 해당 세금 혜택은 연간 9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도 여론 눈치를 보며 비과세 감면 혜택을 과감히 줄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도입 목표를 달성한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올해로 끝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소폭 조정해 3년 연장하기로 했다. 2014년 논란 끝에 3년 유예해 내년부터 과세하기로 한 연 2000만원 이하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비과세도 추가로 2년 연장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여파가 클 세금 감면 혜택은 줄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대신 정치권과 정부는 상대적으로 반발이 작은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은 줄였다. 기업의 세금 감면액은 2013년 11조4000억원에서 올해 9조7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14.9%) 감소할 전망이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