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전형 1명도 없는 서울대·연대·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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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영국 옥스퍼드대 '선취업 후진학' 평생교육 앞장서는데…
서울 34개 대학 중 9곳, 재직자 전형 '전무'
"대학들 기득권 버리고 평생교육 마중물 역할해야"
서울 34개 대학 중 9곳, 재직자 전형 '전무'
"대학들 기득권 버리고 평생교육 마중물 역할해야"

1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대학별 2017학년도 재직자 전형 모집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대학 34곳 중 이화여대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9곳은 재직자 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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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자 특별전형(정원 외 선발)은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직무능력 향상 등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기회균형이란 취지에서 2009년 도입(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됐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학부 정원이 3136명으로 묶여 있어 정원 외 입학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재직자 전형으로는 제도 시행 이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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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요 대학이 기득권을 버리고 100세 시대에 맞게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르웨이는 대학 등 고등교육 이수율이 한국만큼 높지만 대다수가 선취업·후진학 방식으로 고등교육 수요를 충족한다. 대학 신입생 중 25세 미만 비율이 노르웨이는 38%에 불과한 데 비해 한국은 89%(2013~2015년)에 달한다. 5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 기준으로도 한국은 17%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평생교육 후진국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호를 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도 익스텐션스쿨과 해리스맨체스터대라는 평생교육 성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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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김동현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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