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10세 소년이 세계 최고 높이의 워터 슬라이드(미끄럼틀)를 타다 사망한 미국에서 소녀 3명이 대관람차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9일 미 공영방송 NPR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테네시주(州) 그린빌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대관람차를 타던 6살, 10살, 16살 소녀가 좌석이 뒤집히면서 약 9∼13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중 6살 소녀는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

함께 대관람차를 탔던 소녀의 10살 언니는 팔뚝을 다쳐 깁스했고, 다른 16살 소녀는 부상상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태를 입은 소녀는 현재 존슨 시티 메디컬센터의 소아과와 신경외과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그린빌 경찰은 좌석이 뒤집혀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제3기관이 관람차의 기계적 결함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직전 관람차의 좌석이 크게 흔들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ABC뉴스에 "제발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관람차가 멈추기까지는 천 년 정도가 걸린 것 같았다"며 "소녀들의 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들이 죽은 줄 알았다"며 당시 참상을 전했다.

현재 박람회장의 모든 놀이기구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 7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 시티의 슐리터반 워터파크에서 워터 슬라이드 '페어뤽트'(Verruckt)를 타다가 사망한 케일럽 토머스 슈워브의 사인은 목 부상으로 밝혀졌다.

캔자스시티 경찰은 이날 오후 케일럽이 치명적인 목 부상으로 사망했다며 그와 함께 미끄럼틀을 탔던 여성 2명도 경미한 얼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