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전문 엔젤투자자가 지난 2년 새 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을 갖는 ‘큰손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www.marketinsight.kr) 집계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청에 정식 등록한 국내 전문 엔젤투자자는 62명이다. 지난 6월 말에 비해 한 달 새 8명이 늘었다.

전문 엔젤투자자는 정부가 엔젤투자를 선도하는 전문 투자자를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14년 7월 벤처 1세대, 전직 최고경영자(CEO), 엔젤 및 금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11명의 전문 엔젤투자자가 1차로 선발됐다. 이후 ‘벤처투자 열풍’에 힘입어 전문 엔젤투자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25명이 신규 등록해 36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8명이 추가로 선정됐다.

직업군별로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등의 대표 및 임직원이 20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투자사·증권사 대표 및 임직원, 대학교·병원·법률사무소 등에 소속된 전문직 종사자 등의 순이다.

전문 엔젤투자자가 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로부터 자신의 투자금의 두 배까지 엔젤펀드를 통해 투자받을 수 있다. 투자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엔젤투자를 시작해 2~3년 정도 지난 개인투자자들이 전문 엔젤투자자 요건을 충족하면서 빠른 속도로 수가 늘고 있다”며 “엔젤투자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큰손 투자자들도 전문 엔젤투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